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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1줄 서평 - 영혼의 존재에 대한 물음

 

작가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분석을 통해 병보다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여 책을 썼다.

소개된 24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뇌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부 ‘상실‘에서는 겉으로는 장애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2부 ’과잉’에서는 상실 즉, 기능적 결함에만 주목하지 않고 생각, 기억, 감정의 과다 현상에 대해 말한다.

3부 ‘이행’에서는 뇌기능의 장애가 환자를 좋은 상태로 옮아갈 수도 있음을 4부 ‘단순함의 세계’에서는 자폐증과 몰입의 연결로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소개된 환자들은 병의 도전으로 상실(기억, 감각, 언어), 과잉(기억, 감정, 생각)이 나타나 정체성을 잃어간다. 병은 뇌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고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걸어온다. 환자들은 병에 대해 인지하고 치료를 하고자 방문하지만 손상된 뇌는 되돌아올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병마와 싸우며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병의 악화로 정체성이 사라진 환자를 지켜보며 색스는 과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그들에게 이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혼’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작가가 말하는 ‘주체성의 신경학’이란 어떤 사람을 ‘바로 그 사람’으로 다루고 ‘한 인간의 역사’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의 인간미 넘치는 임상체험의 글은 어떤 환자가 아닌 ‘바로 그 사람’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정체성 상실 통해 자아를 잃어버려 한 인간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되던 환자들도 종교나 음악, 예술의 몰입을 통해 ‘영혼’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끝없는 우주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주었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환자들이 여행하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환자들이 묘사하는 불가사의한 나라의 상상이 아니라 병을 보는 관점과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인식의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