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 서평 - 잃는다는 두려움 앞에서 언제나 맞서 싸울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만남
채식주의자, 흰, 희랍어 시간 순서로 3권째 읽다 보니 등장인물에 공통된 특징을 느꼈다. 여러 등장인물이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일부분인 게 느껴졌다. 캐릭터의 대사와 생각을 표현하는 문체마다 애착과 고민의 흔적이 남아 아름답게 쓰여있다. 희랍어 시간은 희랍어 강의를 통해 만난 시각을 잃어가는 강사와 언어를 잃어가는 수강생의 이야기이다.
두 인물은 일상생활 중 문득 든 생각에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상실의 원인을 차근차근 되짚고 조금씩 상실되어 가는 감각의 두려움을 겪는 자신들보다 주변 인물들의 태도로 나타내준다. 상실을 대하는 태도는 누구든 될 수 없고 겪는 자의 몫이지만 두 인물은 극복하기보다 수긍을 하고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상실을 수긍하는 두 인물의 만남 또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안타깝게 만든다. 그러나 상실의 세계에서는 극복도 수긍도 모두 같은 맞서 싸우는 중 임을 이야기 한다. 좌절하고 무너지지 않기만 해도 벅차다는 것을 그들 내면의 이야기로 여과 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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