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혼자 일본 도야마 자유 여행 첫 날
18년도 봄에 일본 도야마 지역을 혼자 여행하였다. 살면서 처음 들어본 시골 마을이지만 자연과 조용한 지역을 좋아하고 비행깃값이 저렴하여 선택하였다.
벚꽃 피는 계절에 일본 여행이라니 에어 서울 이벤트로 유류할증료만 내면 편도 3만 원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올 때 비용은 조금 더 들었다. 유류할증료만 내고 왕복을 하려면 정해진 날짜로만 가능했다. (기억하기로는 도야마에 일주일가량 머물러야 했다.) 2박 3일 여행 일정을 메모장에 정리하였다. 여행 스케줄이 바쁜 건 안 좋아해서 한군데 내지는 두 군데 정도 정해놓고 중간중간 상황에 따라 변경하기로 하였다. 숙소는 도야마에 하나 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정했다. (BOOKING 앱으로 예약하였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점심을 먹였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시 비행기 시간에 맞춰 탑승하려 줄을 서니 비슷한 나이 때에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도야마 여행 하다보니 시골마을이라 동선이 비슷해 계속 마주치더라) 비행기는 꽉 차지 않았고 옆자리도 아무도 타지 않고 출발해 도야마로 가고 있다.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계획대로 돈키호테를 방문하려 했다. 안내원에게 버스 타는 곳을 물어보았고 한국말을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돈키호테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30분 뒤에 온다 하여 공항 내에 있는 도야마 명물 블랙 라멘을 먹었다.
먹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안내원이 다가와 정류장이 맞고 곧 버스가 온다고 알려주셨다. 비가 조금씩 왔는데 우산이 없으면 일회용 우산을 드린다고 하였다. 살면서 처음 받는 친절이라 당황했지만 우산이 있어 마음만 감사하다 하였다.
돈키호테 들리고 숙소로 잡은 게스트 하우스까지 도보로 1시간이라 동네 구경할 겸 걸었다. 도야마 시내에 게스트 하우스는 하나뿐이 없었다.
걷다 보니 맞은편에 느낌 있는 가게가 있어 찍었다. 일본 미용실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가격이 비싸다. (기본 커트에 5000엔 정도)
6시가 안된 시간이었고 가는 길에 도시락 가게가 있어 저녁에 먹으려고 들렀다. 시골마을이다 보니 가게가 빨리 닫는 건지 벌써 마감 세일 중이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 것도 샀다. 도시락을 사고 나오니 해가 졌고 길마다 작고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여 오면서 산 도시락을 먹었다.
가까운 곳에 도야마에서 유명한 간스이 공원(환수 공원)이 있어 산책에 나섰다. 매년 뽑는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 중 한 곳이 간스이 공원 안에 있다하여 방문해 보려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가려고 하니 관리하는 매니저님이 너무 늦어서 안 가시는 게 나을 거라고 하였지만 9시도 안 됐는데 왜 이러나 싶었다.
출발을 하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골마을이라 그런 건지 9시도 안되었는데 상점들도 닫았고 가정집들도 전부 불이 꺼져있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공원 도착! 일본에 와서 드디어 벚꽃 다운 벚꽃을 보았다. 스타벅스는 사람이 많아 뒤로하고 공원을 한눈에 보고 싶어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이름을 지금 찾아보니 유명한 곳이었다. 덴몬교라 하고 입장료는 따로 없었다. 덴몬교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고 다리 양쪽에 똑같이 생긴 전망대가 있었다. 양쪽 전망대를 연결한 빨간 선은 운명의 상대는 빨간 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에서 차용했고 일본 사람들의 고백 장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플라스틱 컵은 위쪽 실로 연결되어 반대쪽 전망대에 있는 플라스틱 컵이랑 연결되어 있어 컵에 대고 이야기를 하면 들을 수 있고 어릴적 가지고 놀았던 실전화를 통해서 고백을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세심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 환수공원 스타벅스에 들렀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매장 내부 유리가 반사가 되어 공원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보이는 느낌이 매장 60%, 외부 40%) 그림 도구 정리하다 음료를 바닥에 쏟았고 옆 테이블 남자분 외투 끝에 살짝 묻었다. 죄송해서 사과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셔서 괜찮다고 하고 바닥을 같이 닦아주셨다. 스타벅스 직원들도 나와서 같이 닦아주시고 심지어 음료도 다시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셨다. 괜찮다 죄송하다고 하고 나왔지만 이러한 친절함이 신기했다. 가게를 나와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했다.